<엄마의 소신>이 2020년 10월 15일에 출간되었으니 벌써 나온 지 1년 이상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서 모르는 것 같다. 이런 좋은 책이 정말 많이 팔리고 읽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너무 아쉽다.
책을 즐겨 읽는 지인 몇 명에게 꼭 읽어보라며 <엄마의 소신>을 선물했다. 이 책으로 인해 그들이 부모로서 갖추어야 할 소신이 있다면 그 소신을 가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아이를 키우는 지인 모두에게 한 권씩 사서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 책을 뒤늦게나마 접하게 된 계기는 SNS 책 후기를 즐겨보는 아내가 지인의 포스팅을 통해서 알게 된 후 도서관에서 빌려왔기 때문이다. 아내가 먼저 읽어보고 꼭 읽어보라며 나에게 추천해주었다.
나는 이 책이 밀리의 서재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평소처럼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전자책으로 읽어보았다. 작가의짤막한 생각들(그렇지만 내용은 심오한)을 모은 것이라 틈틈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전자책으로 중간쯤 보았을 때 책 내용이 너무 좋아서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져 결국 종이책을 또 구입하고 말았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커서 부모가 된다면 엄마, 아빠는 이런 마음으로 너희를 키웠다면서 물려주고 싶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이제는 훌쩍 커버린 두 아이들을 키울 때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반성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나도 조금씩 이나마 성장하고 있지만 미성숙했던 예전 모습이 떠올라 얼굴이 붉어지며 부끄러웠다. 그리고 아이가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이런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면 아이에게 더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밀려온다. 그래서 아직 아이가 어리거나 배속에 아이를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읽기에 적기라고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밑줄 친 곳이 153군데나 된다. 읽으면 읽을수록 모든 부분을 밑줄 치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자제하고 있다. 또한 평범한 육아서들처럼 한 번만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자주 꺼내서 읽으면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것 같은 책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때 책장을 덮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을 참 좋아하는데, 이 책은 읽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며 계속해서 책장을 덮고 문장을 곱씹게 된다. 이지영 작가님의 내공과 필력에 감탄하게 된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 너무나 많지만 맘에 들었던 문장들을 몇 개 소개하려 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
경제적인 원리를 적용한다면
부모는 스타를 키우는
기획사 사장님이 되고 말아요.
- 최대의 희생으로
최소의 효과를 중에서
우리는 항상
행복할 수 있습니다.
가진 것(분자)을 늘리거나
욕망(분모)을 줄이면
행복의 수치는 높아지지요.
아이의 재능이 많지 않아도
엄마의 욕망을 줄이면
가능한 일입니다.
-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
중에서
원장님이 나빴어요.
교육은 자신의 성과에
만족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거니까요.
- 발표회를 위한 발표회
중에서
스테로이드는
사교육과 아주 닮았어요.
효과 좋습니다.
심각할 때, 힘들 때,
능력이 완전히 바닥났을 때
일시적으로 이용하면
효과가 있어요.
그러나 계속 이용한다면
자기주도 학습을 막고,
문제해결 능력을 떨어뜨리고,
회복탄력성을 읽게 만들지요
- 스테로이드 중에서
특히나 많은 문장들 속에서 내 마음에 많이 와닿았던 문장은 육아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다.
육아서, 자녀 교육서는
읽을 때는 고개 끄덕이며
다짐을 하게 만들지만
실천이 어려워요.
실천이 안 되는 이유는
치열한 자기 성철과
고심이 없기 때문이지요.
육아서가 대신 해주거든요.
방향은 잡지만
실천을 끌어내기가 어렵습니다.
- 육아서 중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가 처음이라 서툴고 모르는 것이 많았다. 그래서 아내의 추천으로 육아서를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많이 사랑했지만 유아 교육을 전공한 아내와 달리 나는 아이들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시간은 한 번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이왕이면 하는 김에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육아서를 읽었던 것 같다. 나의 이 시기를 먼저 지나간 선배들의 경험담을 듣고 내 삶에 적용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래문장을 읽고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해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짜배기 육아 방법은
육아서 외의
다른 책들에서 배웠어요.
소설에서, 사회과학 책에서,
에세이에서, 고전에서,
시집에서, 역사서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 육아서 중에서
앞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만이 아닌 다른 분야의 책들도 섞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우리는 아이들 키우는 것 마저도 공산품을 찍어내는 것 마냥 정답이 있는 것처럼 양육하고 있는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매 순간 흔들리는 마음으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생각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세줄 요약
출간된 지 좀 된 책이다.
책 내용은 여러 번 곱 씹을 만큼 너무 좋다.
읽어보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구매 버튼을 눌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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